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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rend!

템플 스테이, 당신의 휴식을 위한 특별한 시간 - 2부

 



 


2013/10/29 - [Hot! Trend!] - 템플 스테이, 당신의 휴식을 위한 특별한 시간 - 1부

 

1부에 이어서 이번엔 더 특별한 활동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템플스테이하면 빠질 수 없는 ‘발우공양’시간입니다.

 








  

 

 

발우공양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부터 유래한, 전통적인 사찰 식사 방식입니다. ‘발우’라는 식기가 정해져 있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데서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그 예법을 꼭 따라야 한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밥을 먹을 때나 식기를 펴고 접을 때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자세한 방법을 보실까요?



  

  


여기 발우가 있습니다. 닦을 천과 수저, 그릇이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위 사진과 같이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정리를 해야 한답니다. 발우를 모두 펴고 나면 가장 큰 어시발우에는 밥을 담고, 국발우에는 국을, 찬발우에는 반찬을, 청수발우에는 청숫물을 담습니다. 청수물은 음식을 담기 전에 발우를 헹구는 역할을, 그리고 밥을 다 먹은 후에는 더러워진 발우를 닦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식사 준비를 할 때에는 한 사람씩 청수물, 밥, 국, 찬의 역할을 맡아 보조 역할을 맡습니다.



  

 

 

청수물로 발우들을 깨끗이 한 뒤에 음식을 담은 모습입니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죠? 실제로 밥이 정말 맛있었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에는 천수물을 받아 단무지로 어시발우, 국발우, 찬발우를 모두 닦은 후 그 물을 모두 마셔야 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일은 아니지만 고춧가루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감사히 먹는다는 좋은 마음가짐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랍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선한 가을 날씨 핑계를 대고 다같이 산책을 나섰습니다. 마침 화운사 뒤쪽으로 멱조산이라는 좋은 산책로가 있었지요.

  



 


일부러 서로 말을 걸지 않고 산을 오르는 기분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어본 것은 오랜만이었거든요. 산을 다 오르고 나서는 걸어오면서 각자가 느꼈던 점을 나누어보았습니다. 가을 바람을 느끼기도 하고, 집에 있는 가족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하고…. 모두가 특별한 시간을 가진 듯 보였습니다.



 




 

 

 

잠깐 한숨을 돌리고 나서는 스님과의 차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에 어느덧 끝나가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지요. 특히 각자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여섯 참가자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신기함에 대해 모두가 놀라워했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 차담을 기다렸던 또 다른 이유지요. 바로 맛있는 간식~ 가을에 딱 어울리는 감잎차와 치즈케이크의 놀라운 조화란! 쿠키까지 정성스레 준비해주셔서 정말 좋았답니다.







 

 

 

그 사이에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날씨도 맑아 풍등을 날리기에는 그만이더군요. 정성스레 풍등 위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넣었습니다.



  

 

 

불을 켠 풍등이 정말 예쁘죠? 작은 초에 의지할 뿐인데 풍등이 얼마나 높이, 멀리까지 올라갔던지 지나가는 비행기로 착각할 뻔 했다니까요. 풍등을 잘 날려보냈으니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튿날 새벽이 되었습니다. 새벽 4시. 가끔 4시에 잠든 적은 있지만 일어난 적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비몽사몽하며 대웅전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도착하셔서 불경을 외우고 있는 스님들과 그 앞의 부처님 상을 마주하니 웬일인 지 잠이 번쩍 깼답니다. 새벽 법당 특유의 경건함에 압도당했다고나 할까요.



 

 


우리도 책자를 보고 열심히 불경을 외며 스님들을 따라 절을 올렸습니다. 딱히 음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데도 각자의 자연스러운 리듬이 어우러져 불경 외는 소리도 참 듣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당에서 새벽 예불을 마친 뒤에는 템플전으로 돌아와서 우리만의 108배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언제 다 하나 싶었는데, 우경스님의 지도와 함께 CD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말씀에 맞추어 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몇 번 남지 않았더라구요. 한 구절 한 구절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나 봅니다.

 







  

 


108배까지 마치고 나니 템플스테이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나있었습니다. 한껏 여유를 즐기면서 활동을 했는데도 금방 끝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것을 보니 얼마나 알찬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빨리빨리 움직이는 데만 길들여져 있었는데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니 그보다 큰 수확이 어디 있겠어요. 덕분에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를 되새기며 글을 쓰니 더욱 특별해진 시간들을, 여러분께도 추천합니다!

 

이상 영 글로비스 리포터 1기 권보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