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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구에서 조금은 ‘천천히’ 떠나는 여행 [태종대와 영도등대해양문화공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여름의 더위는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꽤나 쌀쌀하기까지 한 가을입니다. 일 혹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맑은 하늘과 제법 시원해진 바람이 여행 생각을 절로 나게 합니다.


많은 업무, 바쁜 일상 생활에 지치셨다면? 이번 가을, 쉼을 주제로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은 계절 가을의 입구에서, 숲과 바다, 문화가 공존하는 태종대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한 태종대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편이 잘 마련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8, 30, 66, 88, 101번 버스) 

 

 

 

 

제가 태종대를 찾은 날은 주말이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태종대라는 이름은 신라 태종 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이곳에 와서 활을 쏘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삼국을 통일하고 더 이상 정복할 곳이 없어진 무열왕이 해상으로의 진출을 꿈꾸며 이곳에서 활을 쏜 것은 아니었을까요 ^^;)

 

이제 본격적으로 태종대를 한번 돌아볼까요?

 

 

 

 

태종대의 코스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짜잔~ 태종대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순환열차 타는 곳을 볼 수 있는데요, 태종대 한 바퀴는 약 4km 정도이기 때문에,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은 순환열차를 이용하면 조금 더 편하게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태종대 곳곳에는 정류소가 위치하고 있어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데요. 표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내려서 구경을 하고 다시 올라탈 수 있습니다.


순환 열차를 타고 태종대를 둘러본다면 좀 더 편하게 태종대를 둘러볼 수 있겠지만 저는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물론 빠르고 편하게 둘러보는 방법도 좋지만, 조금만 더 천천히 간다면 빨리 갈 때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들꽃들이나,

 

 

 

 

복어모양으로 조각된 약수터

 

 

 

 

나무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나 새소리 또한

 걷지 않았다면 느끼기 힘들지 않았을까요?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부산에는 갈맷길이 있습니다~ 이 태종대는 갈맷길로 지정돼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가지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걷다 걷다보면 태종대 첫 번째 포인트, 바다 조망지와 자갈마당에 도착합니다.

 

 

 

  


바다 조망지에서 바라본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제 가슴도 탁 트이네요~

 

 


  

계단을 걸어 걸어 내려가니 뭉돌로 이루어진 해변인 자갈마당이 나왔습니다.

 

 

 

 

 

반짝이는 자갈과 시원한 파도소리가 참 좋은 자갈마당! 자갈마당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적하게 바다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달이 밝은 밤에 오면 바다에 비친 달빛과 파도에 쓸리는 자갈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자갈마당에서 조금만 더 걸어 올라오면 남항조망지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 남항조망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가덕도나 거제도, 송도해수욕장, 남항대교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송도해수욕장과 남항대교가 보입니다. 자갈마당과 마찬가지로 이 남항대교 또한 밤에 오면 송도와 남항대교의 화려한 조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망원경이 있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에 수많은 선박들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보이는 부산 남항은 선박들의 정박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갔을 때에도 사진과 같이 많은 선박들이 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이 장소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남항조망지의 구경이 끝났다면 다음 목적지인 등대로 발길을 옮겨 보겠습니다.

 

 

 

 


 

등대로 이동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태종대는 바다와 숲이 정말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길을 걷는 내내 왼편에는 숲이, 오른편에는 나무 사이사이로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요. 숲과 바다 모두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 오신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숲과 바다에 심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등대에는 영도해양문화공간, 신선대 바위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저녁 8시 이후 등대 출입 불가

 

 

 

 

태종대에 오셨다면 꼭 와 보아야 할 곳이 바로 이 등대입니다. 이곳에 있는 등대는 단순히 등대의 기능 뿐만 아니라 Sea & Sea 갤러리, 자연사 전시실, 카페 등을 갖추어 등대를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재 탄생시켜 놓았죠. 또한 신선대나 망부석 바위 등 뛰어난 다양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로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 하나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탁트인 바다가 있는 곳 <등대 전망대>

 

 

 

 

이곳에서는 등대의 상부를 전망대로 개방하고 있어 누구라도 올라가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_@


 

 

 

어지러운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등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왼편 저 멀리에 해운대도 보이고요.

 


  

 

오른편으로는 주전자 섬도 보이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지만 등대 안에서 바라본 바다는 평화롭기그지 없었습니다.


 

 

 

 

 

등대 계단 제일 아래는 해양도서실을 꾸며 놓았는데요.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꽤 많은 책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곳에서 책 한권 어떠신가요?
※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많아 다소 복잡할 수 있음

 


쉼표 하나 찍고가세요~ <& Sea 갤러리, 자연사 전시실>

 

이곳 영도해양문화공간에는 ‘문화공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그마한 갤러리와 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연사 전시실에는 조개나 고래화석, 각종 암석 등 크지는 않지만 해안 단구와 관련한 화석들이 많습니다.


 

 

 

제가 Sea & Sea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는 ‘뿌리를 내리다’라는 전시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명이 ‘휴식’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보며 바쁜 일상에 쉼표 하나 찍고 가는

것은 어떨까요?

 

 

<영도해양문화공간 홈페이지 : http://www.yeongdomcs.or.kr/>

 

 

또한 이곳에서는 각종 공연이나 음악회도 열린다고 하니 시간만 잘 맞춘다면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겠죠?

 

이야기가 있는 곳! <신선대와 망부석 바위> 

 

 

 

 마지막으로 망부석 바위가 있는 신선대입니다!

 

 

 


 

가파른 절벽을 따라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평평한 신선대가 나옵니다. 신선대라는 독특한 이름처럼 이곳에는 다양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1>

옛날 신선들이 이 바위를 발견하고 풍경에 취해 도끼자루가 썩는줄도 모르고 느긋하게 앉아 놀았다고하여 신선대라 이름 붙여짐

 

전설 2>

옛날에 이 신선바위에는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 아이를 낳기도 하였는데, 아직도 바위에는 아이의 태를 끊은 가위와 실패의 흔적이 남아있음. 또한 출산한 선녀의 무릎과 닿은 흔적도 남아 있는데, 오른쪽 무릎에 힘을 더 주었기 때문에 오른쪽 흔적이 더욱 선명하다고 함.

 

실제로 이 신선바위는 전설 속의 신선과 선녀들이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저 또한 풍경에 취해 잠시 넋을 잃기도 하였고요 ^^; 또한 바로 옆에는 망부석 바위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옛날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눈이오나 비가오나 이곳에서 돌처럼 서서 기다리다 결국 돌덩이로 굳어버렸다고 하는데요. 그 모습이 정말 한 여인의 뒷모습과 닮아있어 놀랐답니다. 실제로 날씨가 좋은날에는 이곳에서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남편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요? 왜구에 끌려간 남편이 빨리 돌아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신선대와 망부석 바위를 마지막으로 돌아가는길, 태종대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태종대에서 운행하는 순환열차의 간격유지를 요청하는 표지판이었는데요, 문득 이 표지판을 보고 ‘이제까지 너무 빨리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빨리빨리 하는것에만 익숙해져 있지는 않나요?
빨리가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가면 더 많은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평소에 소홀했던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조금은 ‘천천히 떠나는 여행’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