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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MR.BRAINWASH! Hi! STREET ART! (미스터 브레인워시展)


 




여름과 함께 장마가 시작되었는데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줄기가 고마운 것도 잠시, 습한 날씨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특히 데이트라도 있는 날에는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스럽죠! 오늘은 저를 따라 시원하고 서늘한 인사동 미술관을 탐방하는 것은 어떠세요? 

수많은 빗줄기만큼 흩뿌려진 물감들이 춤을 추는 미스터브레인워시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출처 : Flicker>

 


MR. BRAINWASH? 

브레인워시는 그 이름처럼 관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뇌시키고 싶다는 의미로 지은 작가명인데요. 평범한 구제 옷 가게를 운영했던 그는 단 한 번의 전시회만으로 LA의 5만 관객들을 홀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영화 같은 그의 탄생 과정이 실제로 스트리트 아트의 거장인 뱅크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드러나면서, 그는 일약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 영화를 통해 브레인워시를 알게 되었답니다!

 



 


 

이후에 그는 마돈나와 마이클잭슨의 앨범 디자인과 함께 코카콜라, 레이벤 등의 글로벌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팝 아트 색채를 가미하며 '스트리트 팝 아트' 의 선봉주자로 서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스트리트 아트에서 시작해 팝 아트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그의 독특한 작품 스타일은 수많은 국가의 러브콜을 받았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그가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단독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전체를 브레인워시가 직접 페인트로 연출하는 파격적인 구성과 기획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종 대형 조형물과 함께, 그래피티, 미디어 아트 등이 혼합된 다채로운 전시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4층에 걸쳐 펼쳐진 수많은 그의 작품에 입이 떡 벌어졌답니다. 그가 직접 꾸민 전시장 벽과 천장, 바닥 곳곳에 페인트와 스프레이가 넘쳐났는데요. 모든 공간이 물감에 물든 도화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었던 것만큼 전시관 곳곳에는 '인생은 아름답다'(Life is Beautiful), '당신의 꿈을 좇아라'(Follow Your Dreams),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never give up)’ 와 같은 희망찬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요. 마치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듯 적힌 문장이지만 작가의 철학이 듬뿍 담긴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틀스, 오바마, 마돈나, 데이빗 보위, 찰리 채를린 등 유명 인사의 얼굴에 색을 덧칠하는데서 오는 키치함과 함께, 클래식한 유화 한 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거나 오래된 유명미술품에 팝적 요소를 가미하는 방식에서는 위트가 넘쳤던 한편, 상업주의 예술을 고발하는 날카로운 의도도 엿볼 수 있어 그의 작품세계가 결코 가볍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규칙을 따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스트리트 아트답게 남녀노소할 것 없이 다양한 관람객들이 즐겁게 작품을 감상했는데요. 일명 '낙서 그림'인 '스트리트 아트'는 억압에서 벗어나자는 의도에서 생겨났습니다. 러시아혁명 이후 시인 마야코프스키가 '거리를 우리의 붓으로 만들자. 광장이 우리의 팔레트가 되게 하자'고 부르짖으며 시작해 급속도로 세계에 퍼진 장르입니다. 관람객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각기 저마다의 억압에서 잠시나마 탈피하는 듯 했습니다.


 



브레인워시는 붓, 카메라, 말, 붐박스 등을 이용해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브레인워시 스튜디오’라는 공간을 통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이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기존의 브레인워시가 가진 자유분방함에 한국적 특색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군데군데 한국의 유명 인사들을 찾는 재미도 그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그 주변에는 별도로 영상관도 있었는데요. 아까 살짝 언급했던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주연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상영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브레인워시가 그동안 어떤 작품 활동을 했는지 그 여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필름영상과 그가 직접 만든 미디어 아트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저도 잠시 앉아 감상했답니다.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도 있었는데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워크로봇을 형상화한 목재 조형물과 바로 옆에 놓인 중세시대 수레가 그것인데요. 두 작품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이동수단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물류를 전공하는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죠? 





한창 전시를 즐기던 중 낯익은 사람이 보였는데요. 바로 미스터 브레인워시 였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한국에서!! 바로 그의 전시에서!! 보는 기회가 흔치 않은 덕에 바로 달려가서 인사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 지인들과 초청해 자신의 전시를 구경시켜주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사진요청과 간단한 질문에도 즐겁게 대답해 주는 브레인워시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행복한 전시였다는 제 말에 익살스런 포즈로 화답해주는 그의 유쾌함에 또 한 번 반했습니다.





사랑과 웃음과 위트가 넘쳤던 미스터브레인워시전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오는 9월 25일까지 개최되는 전시회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저처럼 미스터브레인워시를 직접 보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시원한 미술관 데이트로 우중충한 장마철 기분을 날려버리고 다채로운 빛깔로 마음을 환하게 채워보세요! 



 

< 별도로 출처가 명기된 사진 외에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전부 영글로비스가 촬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