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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정보통

음식, 너 어디까지 먹어봤니? 가정간편식(HMR)




<사진출처 : Pixabay, 본인제작>


 

 

 


 


<사진출처: Pixabay>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눈을 떠보니 시계는 오전 11시를 향하고 있다. 아침을 먹지 않아 출출하기도 하고, 조금만 지나면 점심시간이라 끼니를 챙겨먹기로 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이 바닥이 나있고, 밥솥에는 밥풀만 붙어있다. 밥은 먹어야겠고 나가서 먹기는 귀찮다. A씨는 집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즉석밥과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집었다. 편의점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밥과 반찬을 데워왔다. TV를 보며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아직 11시 30분이다.

 

 

 


 



<출처 : 본인제작>

 

 

A씨의 사례는 재구성된 이야기이지만 어느 직장인의 실제 생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변화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A씨와 같은 1인 가구의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1인 가구의 비중이 2010년 기준 15.6%에서 2014년 기준 26.5%까지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약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2014년 기준 전체 여성 인구의 절반 수준인 약 51.3%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노령층 인구가 전체인구의 약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구 구성원의 수 감소, 가족구성원의 외부 활동 증가, 고령인구 증가가 A씨의 사례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까요? 바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보다는 외부에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A씨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간단한 즉석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대부분이 한번쯤은 즉석식품을 이용해 식사를 해결해 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A씨는 무엇을 사먹었을까요? 아마 햇반과 고메 함박스테이크와 같은 즉석식품을 사먹지 않았을까요?

 

 


 


<사진출처 : Pixabay>

 

 

 



위에서 언급한 햇반, 고메 함박스테이크 등과 같은 즉석식품의 시장규모가 커지자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 ‘가정간편식(HMR)’이란 가정 외에서 생산된 제품으로서 조리 또는 반조리 형태로 바로 먹거나 간단한 조리를 통해 기존의 가정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세대 가정간편식은 봉지라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세대 가정간편식은 1980년대 출시한 3분 카레와 같은 레토르트 식품이 주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세대 가정간편식까지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햇반, 고메, 비비고 등 3세대 가정간편식은 웰빙을 중요하게 여겨 소비자들에 요구에 따라 간편성을 뛰어넘어 호텔의 메뉴를 반영하거나 전문 쉐프가 개발에 참여하여 맛과 영양을 개선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간편식은 편의성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우선 구매 후 섭취가 바로 가능한 Ready-to-Eat(RTE)로 냉장 샌드위치, 샐러드, 냉장 파이 등이 이 분류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조리가 되어 있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Ready-to-Heat(RTH) 및 간단한 조리를 통해 취식이 가능한 Ready-to-Cook(RTC)가 있습니다. 위 두 분류에는 냉장·냉동 식품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HMR 제품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시간 데우거나 끓인 후 섭취가 가능한 Ready-to end-Cook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HMR의 국내시장규모는 2009년 기준 7,170억 원에서 2014년에는 약 1조 7,0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2017년 현재는 약 3조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실시한 ‘2013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9%가 간편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으며 주로 조리 편리성과 신속함을 주된 구입이유로 나타났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HMR시장은 20년 만에 약 40배가 성장하며 ‘식탁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내 HMR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J제일제당은 HMR 시장을 ‘기술력에 기반한 문화산업이자 첨단산업’으로 규정하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HMR시장을 열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어떤 행보를 보여왔을까요? CJ제일제당은 1996년 처음으로 우리가 애용하는 햇반을 출시했습니다. 당시 식당에서 공기밥은 무료 또는 500원, 전자레인지 보급률은 65%가 채 안됐습니다. 당시 업계의 반응은 ‘미쳤다’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급속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햇반 때문에 전기밥솥 업체가 어려워졌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햇반은 올해 3,000억 원대로 커진 즉석밥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즉석밥 시장은 여행을 가거나 급할 때만 찾았던 것에 비해 요즘은 정기 배송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우리 목표는 집밥을 햇반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라고 하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시장장악을 위해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HMR을 중심으로 하는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마트에 가면 즉석밥, 냉동만두, 한식·양식 반찬 등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찾아나서지 않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HMR을 판매하는 식품코너를 배회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음식문화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HMR의 행보에 따라 우리의 삶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HMR시장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은 손맛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HMR에 어떤 점을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