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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읽고


 

<출처 : Pixabay>


대학생활을 마무리 할 때가 다가오고 시간이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며 인공지능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세상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바로 인문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가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인문학과 심리학을 얘기하게 될 때 흔히 언급되는 것에는‘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 더 늦기 전에, 2016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이러한 이론에 대해서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을 읽어보았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은 내 마음의 주인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 판단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 모든 것의 바탕에는 무의식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무의식’의 영역과 관계되는, 프로이트의 주요 개념 몇 가지를 정리해 볼 수 있다.

 

 

 



 

<출처 : Pixabay>




프로이트의 주요 개념

 

이 책에서 배운 주요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의식하지는 않지만 꿈을 꾸고 난 후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의 개념인 ‘전의식’,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에 대해 지금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의식’과 ‘자각’, 전의식과 의식 영역을 통제하는, 우리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의 근원이 되는 ‘초자아’ 그리고 ‘무의식’의 영역이 그것들이다. 즉, 살아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삶을 살아가게끔 만드는 것이 바로 초자아이며 무의식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특정 행동이 억압된다든가 어떠한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내가 받게 될 감정적인 상처 같은 위협으로부터 자아를 무의식적으로 속이거나 다른 상황으로 해석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에서 작용하는 ‘방어기제’의 개념 또한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머릿속에도 있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건이 술을 마신 후 몽롱한 정신 상태에서나 혹은 꿈속에서 가끔씩 나타나는 현상이, 평소에는 숨어 존재하는 나의 저 깊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람이 누구나 느끼는 배고픔에서 오는 짜증나는 감정이나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행동 등이 우리의 초자아 영역에서 숨어 있다가 상황에 따라 발현되어 우리를 ‘동물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살아가게끔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출처 : Pixabay>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경증이나 편집증 환자와 같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초자아의 영역에서 자아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이 깨져 버려서 본능적인 행동이 너무 강하게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또한, 인간은 영아기에서 성인기까지 리비도(좁은 의미로는 성욕, 넓은 의미에서는 보편적인 욕망)집중 부위에 따라서 나뉘는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 이렇게 5단계를 겪으며 성장하게 되는데, 이들 단계 중 한 단계라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채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무의식적인 영역에서 욕구 불만이 표출되어 결벽증, 자기 증오, 문란한 성 행위 등 장애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출처 : Pixabay>

 


 『정신분석학』에서 나르시시즘에 대해서도 말을 하는데, 프로이트는 이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고 말한다. 원래 사람은 자아를 향한 리비도에 집중을 하는데, 사람은 몸이 아프면 리비도를 자신에게로 더욱 집중시킨다고 한다. 즉, 아플 때에는 자기를 보호하고 아껴주고픈 자기애가 커지는 것이다. 


또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비도가 상대를 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자아를 향한 리비도에 더 많은 것을 할애하는 사람은, 사랑을 할 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대상화하여 사랑하게 된다. 즉, 대상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성 도착증이나 동성애와 같은 행위를 보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나친 나르시시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다.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과거 자신의 모습 혹은 미래에 이루고픈 자신의 모습 등을 투영하여, 그런 모습을 가진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하여 그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갈망하게 된다. 


이렇듯 프로이트는 사람들이 쉽게 ‘비정상’적이라고 말하며 치부해 버릴 수 있는 환자들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 자기의 이론 내에서의 어떠한 이론과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증과 도착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프로이트는 이런 사람들을 ‘비정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무의식의 영역에서 초자아가 지나치게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또는 자아 리비도가 강하게 발현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마음의 병을 ‘합리적으로’ 감싸주었다.


우리가 매일 매일 꾸는 꿈에 대해서도, 그저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만인 꿈이 아니라 우리가 무의식의 영역에서 무엇을 소망하고 욕망하는 지를 담아 그것들이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바로 ‘꿈’이라고 말했다. 즉, 자신의 이론에 확신을 가진 채 사람들의 증상을 치료하고 연구하며 자신의 환자들이 경험하는 행동과 생각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보려 노력한 것이다.


프로이트가 활동했던 시대에는 실제로 정신분석학 이론이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많은 과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에게 따가운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을 무릎 쓰고 자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해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을 품은 채, 온 생을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며 바쳤던 그의 삶에 감히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이 믿는 가치에 대해서 끈기 있는 모습으로, 집요한 모습으로 탐구하는 프로이트의 굳건한 태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언급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출처 : Pixabay>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하루하루 폭 넓은 감정을 느끼고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는 우리는 늘 생각하고 판단하며 그것에 근거하여 행동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읽고는 이렇게 당연하게 흘러가는 나의 하루하루 속에 어떠한 원리와 원칙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 초자아, 억압, 리비도... 이렇게 많은 개념들을 책을 통해서 얕게나마 알게 된 지금은, 꿈을 꾸고 일어나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꿈 속 인물들과 내용을 생각하며 나의 무의식의 영역에 존재하는 나의 욕망과 본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더라도 마냥 저주를 하고 혀를 차기보다는 그에 앞서 정신분석학적인 개념으로 그들의 행동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지하고 오랜 기간 다짐만 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5장을 읽고 앞으로 다시 돌아오고... 도돌이표의 반복이었을 정도로 완독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도였던 이 책을 2017년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읽었다는 것. 그 자체로 큰 뿌듯함이 남는다.

점점 여유는 사라지고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인 사고를 조금씩 쌓아갈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깊고 더 폭넓은 생각으로 마음만큼은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