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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가 만난 사람들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것들, 정말일까?

 

 

 


오늘은,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의 이미지에 걸맞은 기사를 준비해보았습니다. 해외에 21개의 법인, 14개의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체인 중에서도 ‘러시아 법인’을 살펴볼텐데요, 여러분은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혹시 이렇게 묻지는 않으세요? 러시아, 춥지 않니? 러시아인들은 다들 술고래지? 러시아 여자들이 그렇게 예쁘다며???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흔히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새하얀 눈과 얼음의 나라’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황량한 시베리아를 상상하기도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아주 춥습니다. 시베리아는요 ^^ 하지만 러시아의 그 넓은 영토 안에 시베리아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러시아는 다양한 기후를 가진 나라입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예정지인 소치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짠, 사진이 바로 소치역 앞의 광장 풍경이랍니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춥기만 할 줄 아셨죠? 하지만 오히려 소치는 흑해의 연안에 위치하고 있고 열대식물이 자랄 수 있는 아열대 기후라는 특징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물론 산맥의 위치 덕분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훌륭합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남부 지역의 휴양도시들이 아닌 중북부의 수도 모스크바와 대표 도시들은 어떨까요? 우리들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러시아에도 사계절이 있답니다! 물론 우리의 사계절과 차이점은 분명 있습니다.



 


 

4월이 오면 러시아 길거리마다 사진에 있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꽃처럼 생기진 않았죠?)을 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입춘이 그러하듯이 아직 우리들이 봄이라고 부를만한 봄은 아직입니다. 4월이 끝나도록 싸락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지가 않지요. 우리나라에서처럼 샤랄라~한 봄 옷을 꺼내 입었다간 얼어 죽기 십상입니다….




 



 

드디어 6월이 되면 여름다운 여름이 옵니다. 이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백야가 시작되며 환상적이게 아름다운 계절이 펼쳐집니다. 유럽권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습하지 않고 예쁜 여름이랍니다! 이 시기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단연코 천국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어느새 쌀쌀한 기운이 들기 시작하고 가을을 살짝 스친 뒤 또 다시 겨울이 찾아옵니다. 물론 러시아의 겨울은 깁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빛깔의 러시아도 상상하실 수 있겠죠?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다운 면모인데요, ‘러시아’하면 ‘보드카’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의 사케, 중국의 고량주처럼 러시아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전통주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독한 술이라는 보드카의 특징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다들 엄청난 술고래라는 인식이 있지요. 보드카를 좋아하니 한국의 소주는 물처럼 마실 거라나 뭐라나?

 




 

실제로 체질 상 러시아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술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전 파트에서 기후를 설명해드렸듯이 러시아의 겨울은 유독 깁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선 지방과 열기가 필수적이지요. 길고 지루한 겨울, 옛 러시아 사람들에게 술은 생존과도 관련될뿐더러,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요즘도 러시아인들은 보드카를 즐겨 마시느냐? 글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장난스럽게 ‘보드카를 좋아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좋아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보드카를 꽤 좋아한다는 제 말에 황당해하며 ‘그 독한 걸 왜 좋아하느냐?’라고 되묻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요;; 러시아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맥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좋은 와인을 싸게 먹을 수 있어 ‘와인’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술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무작정 러시아인에게 보드카를 들이밀었다간 큰일나요!

 






‘러시아 미녀’라는 어구는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다죠? 유명한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인 마리아 샤라포바만 해도 늘씬한 몸에 예쁜 얼굴을 갖고 있고 세계적인 모델 중에 러시아인이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에 유학중인 저에게 남자 친구들이 곧잘 묻더군요, 거기 여자들 예쁘냐고! 진짜로 김태희가 밭을 갈고 한가인이 거리에서 사과를 파냐며! 

 

하지만 여러분, 우리나라에도 예쁜 사람은 예쁘고 못생긴 사람은 못생기지 않았나요? 그리고 예쁜 사람들의 비율이 극히 드물지 않나요? 이건 만국공통의 사실이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네요!!!

 

 


 

더군다나 러시아는 여러 민족이 섞인 다민족 국가랍니다. 현재 러시아는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러시아인 외에도 약 1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있어요. 사실 민족을 굳이 나누지 않더라도 러시아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혈통이라 할 만한 특이성을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영토 덕분에 각각의 지역에 흩어져 살던 러시아인이 그 지역의 토착 민족들과 혼인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인으로 대표되는 슬라브계 인종은 대략적으로 유럽인종과 몽골인종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북쪽으로 갈수록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빛깔이 밝고 남쪽으로 갈수록 짙어진다는 거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쪽으로 올수록 몽골인종적 특성이 강해져 한국인과 거의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러시아에 대해 흔히 오해하고 있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확인해보았습니다. 러시아 춥기만 한 나라 아니고요, 러시아인들 모두가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러시아 여자들은 이쁘기만 한 것도 아니에요. 우리 이제부터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리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러시아를 바라보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해요! 이상 영 글로비스 리포터 1기 권보희였습니다~

  





위 기사에 쓰인 폰트는 네이버나눔펜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