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부르고~♪♬”
전국의 싱글들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인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운 겨울 웅크리고 있던 몸을 활짝 펴고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바깥 나들이를 떠나고 있는데요. 봄맞이 한다고 벚꽃 보러 갔다가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온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앞으로는 저와 함께 친구, 연인 혹은 (혼자도 괜찮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전시회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이미 마감된 전시회는 영글 블로그에서 온라인 전시회로 만나보시고요. 아직 진행중인 전시회에는 직접 나들이 다녀오세요~
그럼 ‘소녀감성을 자극하는 전시회’들을 만나볼까요? 전시회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아요~
봄맞이 나들이 전시회로 가장 먼저 다녀온 곳은 바로 떠오르는 일러스트작가 신모래의 전시회, ‘ㅈ.gif’입니다. 신모래는 핑크빛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감성을 표현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점이 큰 특징인데요. 페이스북에서 상당 수의 좋아요를 받으며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쉽지만 현재는 전시회가 종료된 상태입니다)
▲ ㅈ.gif 전시회 전경
<출처 : 직접 촬영>
신모래는 영상과 평면,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작고 사소한 것을 포착하여 핑크톤의 색감, 그림자와 네온 조명 등을 이용한 빛의 포현을 구현합니다. 그는 이를 통해 드러나는 시각적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쓸쓸하고 공허한 정서를 그려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해요. 이번 전시회의 이름이기도 한 gif는 정지화면이란 특성을 지녔는데, 이는 정지된 장면을 이어 붙여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gif’의 형식으로 그 동안의 작업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던 ‘기억’의 다양한 층위를 풀어내고자 했다네요.
▲ 구슬모아당구장 입구
<출처 : 직접 촬영>
실제로 다녀간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은 한남역 1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실제 당구장이었던 구슬모아당구장은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현재는 잠시 전시회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협소한 공간에 신모래의 작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방문자들 모두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이야기하며 전시를 관람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어요.
▲ 분홍색이 인상적인 작품들
<출처 : 직접 촬영>
작품들 중 가장 먼저 저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분홍색 네온사인을 이용한 이 작품은 ‘No Sequence, Just Happening’이란 문구를 담고 있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퇴색되는 무형의 기억을 시각화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담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 옆에는 마치 방 안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방이 있었습니다. 이 방은 전등부터 자잘한 소품까지 모두 분홍색이라 보는 내내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ㅈ.gif 전시회 작품
<출처 : 직접 촬영>
담고 있는 메시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귀여움을 연상시키는 분홍색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전시회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통해 가변적이고 주관적인 기억의 속성을 잘 나타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COLOR YOUR LIFE 전시회 입장!
<출처 : 직접 촬영>
다음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바로 대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COLOR YOUR LIFE’입니다. 이 전시회는 이번 주말에도 관람이 가능한데요~ 평소 색감에 관심이 많은 저로선 전시 소식을 접하자마자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오랜만에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가득한 곳에 있으니 저절로 기분이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전시회는 총 4층의 전시회장으로 이루어져있고, 사진, 인테리어, 의자, 소품 등을 색별로 배치해두어 감각적인 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세계적인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색’이란 테마에 맞춰 전시해놓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4층에 위치한 방 인테리어
<출처 : 직접 촬영>
4층은 각각의 색에 맞춰 방 인테리어를 전시해놓은 곳이었는데, 방 인테리어를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면서 제가 모던한 느낌의 회색과 검정색의 방을 좋아한단 사실을 처음 깨달았어요. 의자를 중점으로 전시해놓은 3층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인기만점 장소였습니다. 세계 각지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작품인 만큼 다양한 색은 물론 개성 넘치는 디자인까지 한 번에 엿볼 수 있었습니다.
▲ 2층에 위치한 사진전 및 1층의 기념품 구역
<출처 : 직접 촬영>
저는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2층에 위치한 사진들의 모음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생생한 색감이 담긴 밝은 색상의 사진들을 통해 봄이 왔음을 몸소 실감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 인종 별로 피부색을 분류해 놓은 사진과 저의 손 색깔을 하나씩 비교해보는 시간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둘러본 1층에선 기념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민트색과 연분홍색 에코백에 자꾸 눈이 가길래 충동구매를 막고자 재빨리 나와버렸답니다^^;
▲ 다채로운 색감이 인상적인 COLOR YOUR LIFE
<출처 : 직접 촬영>
‘COLOR YOUR LIFE’ 전시회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팁을 몇 가지 드릴게요. 이 전시회는 이미 입소문을 타서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관람 마감 시간인 6시에 관람을 끝마치겠다!’라는 생각으로 늦게 가시면 입장이 어려울 수 있어요. 저도 전시장에 5시쯤 도착했는데 관람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기나긴 웨이팅이란 인내의 시간을 거치고 난 후 관람해서인지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하지만 늦게 입장하면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한다거나 나만 나오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고이고이 접어 두는 편이 좋아요~
또 다른 팁은 바로 요금 할인 부분인데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대림미술관 앱을 핸드폰에 다운받아 가셔서 발권 시 보여주면 성인 기준 4,000원에 관람할 수 있어요! 또 해피포인트 아이디가 있다면 3500원에 관람도 가능하답니다. 우리 요금 할인 알뜰하게 이용하자구요!
#2. COLOR YOUR LIFE
장소 : 대림미술관
기간 : 2016.02.25~2016.08.21
관람안내 : 화,수,금 10:00~18:00 / 목,토 10:00~20:00 / 월요일 휴관
전화번호 : 02)720-0667
요금 : 성인 5,000원 / 학생(초/중/고) 3,000원 / 미취학아동 2,000원
(회원가입 시 할인된 요금 적용됨)
▲ 나탈리 레테전 입구 전경
<출처 : 직접 촬영>
마지막 전시회는 바로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가득한 ‘나탈리 레테전’입니다. 나탈리 레테가 누구인지 이름만 듣고 아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그녀의 그림을 보는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나탈리 레테전에 전시된 그림을 보는 내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가 종료된 상태니 제 사진으로나마 감성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 나탈리 레테전의 작품들
<출처 : 직접 촬영>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속 내용을 배경으로 친근하면서도 위트 있는 주변의 사물을 담아내는 나탈리 레테의 작품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그녀의 유화들만 아니라, 한정수량의 실크스크린(판화),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그녀의 다양한 콜라보 제품들이 대거 전시되었다고 해요.
▲ 나탈리 레테전 인증샷
<출처 : 직접 촬영>
잠실롯데의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소규모로 열린 전시회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림 하나를 찬찬히 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서 실제 관람시간은 예상보다 길었습니다. 액자에 담긴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토끼들과 꽃, 식물 등이 함께 그려진 비교적 큰 크기의 그림은 방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충만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이었습니다. 물론 그림들의 가격을 보고 적잖이 놀랐지만요...! 나탈리 레테전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쳐 잊었던 동심을 잠시나마 되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예술가에게 더 없는 위안이 된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가 남긴 말입니다. 인생의 가치를 높여주는 예술의 역할을 헤세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가까이 두면 둘수록 풍족한 인생을 만드는 자양분이 되어주는 예술. 다가오는 4월, 언제나처럼 바쁜 일상이지만 잠깐의 여유를 통해 교양도 쌓고 친구 혹은 연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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