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주희영글과 현비영글이 3기를 대표하여 하상욱 시인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인과 함께 찾은 인터뷰 현장.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인터뷰 내내 정말 재미있었고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자리였습니다. 인터뷰할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지만,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촬영을 하는 순간 장난꾸러기로 돌변했죠!! ‘시팔이’ 하상욱 시인과의 생생한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먼저 하상욱 시인님을 소개하면, 일상의 일을 소재로 짧고 굵은 시를 쓰는 SNS 시인입니다. 하상욱 시인의 시는 전형적인 시와는 조금 다릅니다. 시의 제목을 맨 마지막에 공개하고 제목과 내용이 반전을 이루게끔 하여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하상욱 시인의 시는 대중들에게 깊은 공감을 받고 있으며, 그 성원에 힘입어 ‘서울시’라는 이름의 단편 시집 2권을 출판했죠!
하상욱 시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죠?! 저희가 하상욱 시인을 낱낱이 파헤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왔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반전매력에 풍덩 빠져보아요!!
Q ) 원래 직장생활을 하셨는데 시를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시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썼습니다. SNS를 많이 해서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그런 와중에 글도 써보았습니다. 처음에 페이스북에 친구들만 보는 글로 시작하여 2개월 정도 계속 썼습니다.
Q ) 언제부터 대중들에게 시를 알려주셨나요?
A )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기업 페이스북 중에서도 손으로 꼽힐 정도였는데요. 그 페이스북에 시를 한번 게시해보았는데, 회사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회사 페이스북에 연재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 넓게 대중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전자책입니다. 회사에서 워낙 반응이 좋아 책을 한번 출판해보라 해서 전자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혼자 집에서 책을 만들어서 시 몇 편을 담은 전자책을 냈습니다. 그때부터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Q ) 원래 시를 좋아하셨나요?
A ) 사실 저는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그걸 좋아해야 한다는 것은 편견인 것 같습니다. 시를 쓸 뿐이지 시를 사랑해야 한다거나 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하게 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Q ) 웹 기획자가 글을 쓴다는 것이 생소한 데,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하셨나요?
A ) 글 쓰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대학교 가서 전공도 디자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생각과 다르게 하나의 언어작업입니다. 디자인은 이미지화시키는 것이지만 머릿속으로 말로 정리가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해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언어적 유희, 재미가 내포되어있는데, 그런 것들을 떠올리고 구상하다 보니 언어에 대해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Q ) 작가님의 시는 정말 신선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작가님의 시를 문학이라 생각하시나요?
A ) 저는 문학이라 생각해서 안 될 것이 있나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어떤 분은 저의 시를 ‘감히 시라고 말하다니’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분께 반문하고 싶어요. ‘감히 시를 규정하려고 하다니….’
저는 저의 시를 시라고 정의 내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제 개념에 가장 가까우니까 시라고 하는 것뿐이지만 반문은 하고 싶어요. 그분의 해석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서로 생각이 다를 뿐입니다. 옛날에 ‘너의 글엔 의미가 없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게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의미가 있는 글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를 가득 담은 글이 많이 팔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많이 팔린 글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저의 시는 많이 팔렸고 ‘나’라는 사람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조차도 다른 방향으로서의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 ) ‘시 쓰기’가 직업이 되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나요?
A ) 시를 쓰는 것은 취미로 할 때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을 싫어하는데,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댓글의 반응을 보게 되더군요. 대중들에게 더 알려지고 나서 스트레스가 물론 커지긴 했지만, 글 자체보다는 다른 것들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조그마한 반응도 신경 쓰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Q ) 그러면 시인님만의 스트레스 해소하는 법이 있다면?
A ) 게임입니다! 게임을 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납니다. 몰입도가 크기 때문에 잡념이 없어지게 됩니다. 모바일 게임도 많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제일 즐겨 합니다. 순수한 패배감이나 승리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게임밖에 없어서 게임을 하고 나면 기분이 후련합니다. 게임 전에 있었던 고민 같은 것들이 게임 후에 풀리기도 합니다.
Q ) SNS 시인을 직업으로 택하셨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신지?
A )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많습니다. 그 불안감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대표라도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진 사람은 그것에 대한 불안감은 떨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Q ) 최근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셨는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A ) 제가 우리 학교 1대 가수왕 출신입니다.(하하)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노래를 못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미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계를 좀 사용한다면 정말 노래 같은 느낌이 납니다. 제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왜 제가 노래를 만들었는지 아실 겁니다. 제가 썼던 글이 그대로 가사에 들어가 있습니다. 직접 작곡하고 작사하여 노래 부르는 것이 재미있고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제 노래 부르는 것이 굉장히 신이 납니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저는 인생을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기획, 마케팅 등을 하면서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다 보니까 관심이 생기는 곳으로 길을 찾아서 갔습니다. 요즘에는 몇 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이렇게 세상이 빨리 변화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데…. 그래서 저는 계획을 잘 안 세우게 됩니다. 다만 지금에 최선을 다합니다. 지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다음 길은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최선을 다한 사람은 분명히 다음 길도 찾게 되어 있습니다. 내 생활이 불만족스럽고 묻혀 있다고 생각된다면 다음 길도 찾아가기 어렵습니다. 성공하고 않고를 떠나,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비 : 문학에 대한 범위를 한정시키고 있었던 저의 인식에 변화를 준 시간이었어요! 문학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어떤 의미를 전달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다들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하상욱 시인은 시라는 존재에 친근함을 첨가해준 분이라서요! 그리고 귀여우셔서요. 허허
주희 : 하상욱 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깊은 공감을 하게 되어서 항상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런 하상욱 시인을 직접 뵙고 얼굴을 마주 보고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되어서 너무나도 영광스러웠습니다. 또 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명언이고 교훈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제 인생을 계속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보너스로 웃음도 얻은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하상욱 시인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시는 하상욱 시인!! 다음에는 어떤 시를 쓰실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하상욱 시인의 글처럼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영글로비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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