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호 영글이 아주 특별한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비정상회담>의 독일 대표로 활약했던 다니엘 린데만 씨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인데요. 그럼 유쾌했던 인터뷰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비정상회담의 공식 미남이자 독일식유머로 노잼맨으로 불리우는 사나이! 다니엘 린데만 씨를 기억하시나요?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나와 특정 주제나 안건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도 특히나 눈길을 끌었던 다니엘. 그는 토론 중에 독일인 특유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를 녹여내며 많은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얻었는데요.
국내 신문사에 칼럼을 작성할 정도로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지닌 것은 물론, 수준급의 피아노와 태권도 실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최근 여러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아주 핫한 분입니다.^^
방송인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어서 엄청 신기했는데요. 항상 웃어주시면서 성실하게 답변해주시고, TV에서 봤던 부드러운 이미지 그대로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왜 ‘다니엘~다니엘~’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럼 다니엘의 매력에 폭 빠져볼까요?
Q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2년이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순간이었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
A 편한 대학생의 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방송활동도 함께 시작하다보니 가장 역동적이고 치열한 비즈니스를 경험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 친구를 만난 적이 없었는데, <비정상회담>,<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서 나와 같은 또래들을 만났다는 사실이에요. 인간관계나 일에 있어서 큰 변화가 일어나서 적응이 안 됐죠. 화보촬영, 광고, 인터뷰... 아직도 모든 것들이 새롭습니다.
Q 태권도를 알게 되고 그 인연으로 동양학까지 전공했다고 알고 있는데, 남들이 잘 안 가는 길을 가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적 다니엘은 어떤 아이였나요?
A 여태껏 완전히 설명한 적 없던 질문이네요(웃음). 어릴 적에 성룡 영화를 보고 무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태권도는 엄마가 보여준 신문기사에서 처음 접했는데, 가서 해봤더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태권도를 재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태권도만의 철학에 매료되었습니다. 자신의 힘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도덕적인 교육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어 태권도가 있는 한국은 어떤 나라일지가 궁금해졌어요. 태권도를 깊이 이해하고 싶었고 한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죠. 동양학을 전공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Q 그렇다고 해도 지구 반대편의 나라의 먼 나라로 오기까지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두려움은 없었나요?
A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까지만 해도 독일 사람들도 군대를 가야 했습니다. 9개월 정도 가야하는데 군대말고 봉사활동으로 가는 것이 가능했어요. 그래서 마드리드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여러 면에서 힘든 점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 때문에 해외 생활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할수록 한국이 너무 궁금하고 좋지 않은 경험을 할지라도 무조건 나가서 공부를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계속 찾았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Q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다니엘을 생각하며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을까요?
A 사실 여러 강의나 책에서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많이들 하잖아요? 저는 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꿈이 없어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봐요. 꿈보다는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가치관을 가지되,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해요. 대한민국만 보지 말고 온 세상을 보면서 가능성을 찾으며,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답을 못 찾더라도 계속 찾다보면 나오더라고요.
Q 다니엘의 가치관은 뭔가요?
A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 인 것 같아요.
Q 혹시 다니엘은 지금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어떠한 사건이 있었나요?
A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살면서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삶의 태도를 바꿔주는 터닝 포인트는 있었던 것 같아요. 연세대에서 석사를 마쳤을 때 소위 콧대가 많이 높아졌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여러 일도 했고, 촉망받는 인재라고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취업이 안 되고, 독일에서 박사과정도 무마되고, 막상 독일의 시골로 돌아가 마트에서 알바를 하고 있으니 스스로 좌절을 너무 했어요. 그렇지만 느낀 점이 3가지 있다면, 겸손한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유럽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그 당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 점이에요. 만약 한국에 취업해서 있었다면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겠죠. 다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운명을 믿게 된다고 해야 하나... (너털웃음)
Q 직장 생활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비정상회담> 초에 직장 생활을 병행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을 하셨나요?
A 마케팅 회사였는데, 입사한 회사가 완전 소기업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5명인 기업이었어요. 헤드헌팅 회사였는데, 한국에 있는 독일 기업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서 필요한 후보자를 찾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을 시작한지 6주 쯤 비정상회담에서 러브콜이 왔었는데, 연수기간 중에 그만두게 되었어요. 사실 취업비자 때문에 방송 일에 집중하게 된 것도 있는데, 회사에 적용되는 새로운 외국인 정책 중에 한국직원 5명이 있어야 외국인한테 취업비자를 줄 수 있다는 항목이 생겼습니다. 방송국에서 주는 비자 덕에 한국에 있을 수 있었어요.
Q 직원이 적고 기간이 짧다 해도 한국과 독일간의 직장 생활 차이를 느꼈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기업도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새로 입사한 사원의 능력을 키워주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만 시켜서 월급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 같아요. 아침마다 메일을 열어보면 볼 수 있었던 ‘회사 식구들’ 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또한, 한국이 독일보다 업무 시간에 대한 유연성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Q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직장 생활을 안 한지 오래돼서 직장인분들에게 감히 한 말씀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다만 자기가 원하지 않은 직장에 취직했다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대신에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되었을 때에는 가만히 머물러 있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내 인생 전체, 큰 이미지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계속 생각한다면, 당장 하고 싶은 하지 못하더라도 그 길을 따라가게 된다고 믿습니다.
Q 인터뷰를 하면서 다니엘의 한국어 실력에 감탄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공부를 하고 계신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A 사실 그 질문은 타일러에게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은데요?^^ 언어는 그 나라에 살면서 말을 해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 온지 8년째니까요. 그래도 저만의 조언을 하자면 언어는 네 바퀴가 달려있는 자동차라고 생각해요. 한 바퀴만 빼면 움직이지 못해요.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가 있어야지 이동할 수 있는데 하나만 빼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책으로 문법, 어휘를 미친 듯이 공부하고 그걸 바탕으로 말하는 것도 연습하고 듣고 다 해야 됩니다. 공부할 때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게 기억에 남아서 등산가면서 언어 책을 들고 갑니다.
Q 8년 동안 한국에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다니엘은 한국의 어떤 점이 좋나요?
A 정(情)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외롭지 않았어요. 항상 사람이 옆에 있고 친구한테 전화하면 5분 있다가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또,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은 정말 최곱니다. 어떤 계절이든 할 일이 있는 게 너무 좋습니다. 봄에는 벚꽃 보러 가고, 여름에는 계곡 가고, 가을에는 단풍 보러 가고, 겨울에는 스키 타러 가고. 정말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나라에요.
Q 마지막으로 다니엘에게 한국이란?
A. 애인.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고 설렘의 연속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고 좋은 점, 안 좋은 점마저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이 들고 오래갈 것만 같은 그런 애인인 것 같습니다.
한 시간의 인터뷰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갔습니다. 이어 다니엘 린데만 씨와 함께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니엘 씨가 먼저 개인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매력적인 팔자주름을 뽐내며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촬영을 이어나가는 독다니엘! 비정상회담의 공식 미남답게 익살스러운 표정이며, 멋진 포즈며 감탄이 절로 났습니다.
가족 사진 같죠?ㅎㅎ 함께 인터뷰에 참여했던 현대글로비스의 아리따운 두 여사원분들과 함께 저 진호 영글도 다니엘 씨와 촬영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특히나 미모의 여사원 분들께서 직장 이야기를 해주실 때는 다니엘 씨도 흥미로운 듯 집중해서 경청했답니다. 덕분에 인터뷰의 범위가 한층 넓어질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어정쩡한 자세와 표정 때문에 난감했는데요. 무슨 포즈를 할지 고민하는 찰나 다니엘 씨가 스스럼없이 리드해주셔서 굉장히 순조롭게 촬영이 끝났습니다. 케미 돋나요?^^
다니엘 린데만 씨와 함께한 인터뷰 현장, 재미있게 보셨나요? 예능과 라디오에서 보았던 젠틀하고 다정한 다니엘 씨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다니엘 씨의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저도 뜻깊었는데요. 동네 형 같이 푸근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에 그날로 팬이 되어버렸네요.
항상 새롭게 도전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다니엘 린데만 씨처럼 저도 제 삶의 멋진 주인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전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맹활약할 다니엘 씨의 앞날을 저희 영글로비스도 응원 할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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