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의 든든한 밥 친구, 다이어터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대리섭취자!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음직스럽게 먹는 콘텐츠 ‘먹방’의 인기가 범상치 않습니다. 인터넷방송 BJ가 조합해 먹은 편의점 음식이 상품화해 나오기도 하고, 한 여가수가 곱창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타자 전국 곱창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어떤 콘텐츠보다도 해당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먹방’! 우리나라의 이 ‘먹방’은 외국에서도 우리말 발음 그대로 ‘MukBang’으로 불리는 새로운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도 많고,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먹방을 정부에서 규제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이젠 먹는 것도 뭐라 그러냐!’ 하시는 분들, 화내기 전에 자세히 알아보셔야죠! 제가 아주, 아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출처 - 본인 제작>
지난 달 26일,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는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최근 OECD는 2030년 경 현재의 두 배 정도의 인구가 고도비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자 보건복지부가 이와 같은 정책을 내세운 것입니다. 정책의 목표는 2022년까지 5년 뒤 추정 비만율인 41.5%를 현재 비만율인 34.8%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세운 네 가지 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째, 올바른 식습관 교육 강화 및 건강한 식품 소비 유도
둘 째, 신체활동 활성화 및 건강친화적 환경조성
셋 째, 고도비만자 적극 치료 및 비만관리 지원 강화
넷 째, 비만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과학적 기반 구축
이 네 가지 전략 중에서 첫 번째, ‘건강한 식품 소비 유도’를 위해 폭식을 조장하는 미디어와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한 구절 있는데 이 부분이 일명 ‘먹방규제’로 논란이 된 것입니다. 이번 보건복지부의 비만 종합대책에는 이를 제외하고도 충분히 좋은 추진 전략이 많이 담겨있는데 이 ‘먹방규제’가 큰 논란이 되면서 나머지 전략들은 묻혀버린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먹방규제,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최근 ‘먹방’콘텐츠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데요,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규제’된다는 것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이 ‘먹방’과 ‘비만’ 사이에 확실한 연관성이 있냐는 것입니다. ‘먹방’을 통해 식욕이 생기고 실제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콘텐츠 자체가 비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준다면 얼마나 주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정책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진짜 먹방이 우리 식습관에 악영향을 끼쳐 비만을 초래하고 있을까요?
<출처 - 직접 촬영, 제작>
보건복지부는 먹방이 폭식을 조장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디어에서 ‘폭식’하는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모니터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는데요,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폭식’의 기준입니다. 식사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을 명확히하기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먹방’콘텐츠가 어느 샌가 ‘많이 먹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양을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출연자가 ‘나는 폭식하지 않았다’ 주장하면 제재에도 어려움이 생기겠죠. 이 ‘폭식의 기준’을 명확히 만드는 것이 규제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비만과 폭식을 조장하건 말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출판,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냐는 비난도 적지 않게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고 해도 이 또한 헌법이라는 틀 안에서 작용해야지, 대 원칙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의견입니다. 먹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언론의 표현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건데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는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자발적으로 먹방에 대한 것들을, 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게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먹방을 금지시킨다는 게 아니라 가이드라인으로서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준수해나가길 유도하는 것’이라고 해당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영화가 TV로 방영될 때 흡연 장면이 모자이크 된다던가,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이 나오지 않는 것도 방송사가 자발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하는 행동인데, 보건복지부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먹방규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책이지만 비만 문제가 심각한 요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전략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행 전 약간의 수정을 거치면 훌륭한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먹방규제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고 올바른 콘텐츠 소비에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겠죠. 먹방은 눈으로만 즐기고, 출연자를 따라 과식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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