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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과 아트북의 세계! '2017 서울아트북페어'




 <출처 : 직접 촬영>

 


안녕하세요! 영글로비스 5기 황희지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어서 종종 독립출판서점을 찾아다니기도 했는데요. 지난 122일부터 3일까지, 일 년에 한번 독립출판 제작자가 모여 만드는 행사이자 시장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 아트북 페어' 줄여서 'UE9'가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려 다양한 독립출판사와 독립출판물을 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울 'UE9'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3일 날 방문을 했는데 그 전날 방문자가 매우 많아서 대기를 오랫동안 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대기시간이 길어질까 걱정이 되어서 이른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를 하지 않고 바로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을 하면 입장 팔찌와 꽤 큰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를 주는데요. 주변을 둘러보니 주머니 안에 잔뜩 구입을 한 인쇄물과 굿즈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나올 때 주머니 한가득 구입을 해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UE9'는 올해로 9회째로 2009년 첫 페어가 열렸을 때 약 20팀이 모여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190팀의 많은 팀들이 참여한 행사였는데요. 국내 팀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현장에 가보니 해외 참가팀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독립출판이라고 하면 책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일러스트 작품, 잡지, 포스터, 엽서와 같은 다양한 인쇄물들도 독립출판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E9 현장에서 많은 인쇄물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인쇄의 방법에 따라서 인쇄물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반 프린트로 인쇄된 인쇄물부터, 리소그래피나 실크스크린 등의 독특한 방법으로 인쇄된 인쇄물까지 다양한 인쇄 방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같은 인쇄 방법을 사용했지만 종이의 두께, 질감, 색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다양한 인쇄물 중에서 리소그래피로 만들어진 인쇄물들에서 특히 더 좋은 느낌은 받았습니다. 리소 프린트, 리소 인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리소그래피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잉크를 종이에 분사하여 이미지나 문서를 만들고 잉크 색상도 C(cyan), M(magenta), Y(yellow), K(black)를 조합하는 방식의 일반 프린터의 경우와는 달리 평판화 기법을 이용한 인쇄기를 이용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별색(특수색:금색, 은색, 형광색)으로 인쇄를 하는데요. 한 번에 한가지 컬러만 인쇄를 할 수 있고 이런 방법으로 여러 색을 차례대로 겹쳐 인쇄를 합니다. 리소 인쇄기를 사용하면 기존의 일반 프린트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독특한 색감의 인쇄를 할 수 있어 최근에 더 인기가 많아지고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가지 색만으로 인쇄하면 1도 인쇄, 두 개의 색으로 인쇄하면 2도 인쇄, 세 개의 색으로 인쇄하면 3도 인쇄라고 하는데요. 아래 사진의 인쇄물은 <소년들은 서로를 사랑한다>의 포스터로 이 포스터의 경우에는 3도 인쇄를 한 인쇄물입니다. 3가지 색을 인쇄한 3도 인쇄지만 색들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서 색의 느낌들이 풍부하고 리소그래피의 특유의 색과 느낌을 잘 살려주는 종이의 종류를 함께 사용해서 리소그래피 그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준 포스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소년들은 서로를 사랑한다>

 




<출처 : 직접 촬영, 리소그래피>

 

 


 


실크스크린 인쇄로 제작된 작품들도 리소그래피만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 인쇄, 프로세스 인쇄라고 불리기도 하는 실크스크린은 주로 팝아트 작품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인쇄를 할 종이나 기타의 인쇄할 것들 위에 틀을 올려두고 인쇄잉크나 페인트 등을 고무 롤러로 펴면서 인쇄를 합니다. 보통 인쇄는 종이에만 할 수 있지만 실크스크린 인쇄를 한다면 종이 이외에도 천, 나무, 플라스틱, 금속, , 유리등 다양한 어떤 종류의 물건에도 인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판(평판화 등) 식 인쇄 방식에 비해서 잉크가 많이 묻기 때문에 색감이 강렬해 시각적인 효과가 크고 인쇄된 것을 손으로 만졌을 때 잉크의 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래의 사진의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작품입니다. 다른 인쇄 방식에 비해 색감이 선명하고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작품과 그 작품을 일반 인쇄기로 다시 복사를 한 작품들도 보였는데요. 같은 작품이지만 다른 인쇄 방법을 거쳐서 그런지 두 가지 모두 색다른 느낌을 보는 사람에게 주는 것 같았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실크스크린>

 



 


<출처 : 직접 촬영, 실크스크린>

 

 



 

독특한 인쇄 방식으로 만들어진 출판물과 더불어 시중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내용과 소재를 담은 재미있는 출판사와 출판물도 많이 있었는데요. 책을 좋아하고 그래픽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가 되고 싶은 회사원, 아르바이생 등의 일반인 분들이 모여 남는 시간에 디자인, 사진, 일러스트를 하면서 책을 만드는 <노가리 프레스>, 퀴어에 관련된 문학을 출판하는 브랜드인 <큐큐>, <40,000km>에서 기획한 익숙하기에 지나쳤던 것, 이야기가 되지 않았던 것들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세상에 드러내는 독립출판 프로젝트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갖가지 사물과 환경을 도감 형식으로 풀어낸<가지가지도감>, 독립출판사 <한타스>의 소책자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교촌치킨 개봉1호점>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특히 <교촌치킨 개봉1호점>이라는 소책자가 인상에 깊었습니다. 작가님의 어머님께서 교촌치킨을 운영하시는데 이때의 일화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소소하지만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노가리 프레스>

 




<출처 : 직접 촬영, 큐큐>

 




<출처 : 직접 촬영, 40,000km의 가지가지도감>

 




<출처 : 직접 촬영, 한타스의 소책자 프로젝트 교촌치킨 개봉1호점>

 

 



 

'UE9'에서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워크숍과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저는 해외 작가인 <LEE KAN KYO>작가님의 MAKING CARD를 체험하고 있는 일본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참여해보았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하나를 보여주면 작가님이 펜으로 직접 그려주십니다. 제 주민등록증을 그려주시면서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자세하게 그려주시고 해외 작가이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을 모르셔서 저와 다르게 그 카드의 문자를 그림으로 인식하면서 그려주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LEE KAN KYO 작가>

 




<출처 : 직접 촬영>

 




지금까지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 아트북 페어'에 대해서 소개해보았는데요.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고 매력을 느끼신다면 이번 주말 독립출판서점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다양한 작품과 작가님들을 만나볼 수 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 아트북 페어'가 내년에 또다시 열릴 테니 많은 올해를 놓치신 분들은 내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