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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 그 전통의 미학

 

   


<출처 : 픽사베이>


 

현대 사회는 세계화 정보화 개방화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 무분별한 서구 문화 유입으로 인해 우리 전통, 문화의 이해와 민족 주체성이 점차 소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오히려 자국의 전통 문화를 보존 발전시켜 세계화를 추구함으로써 문화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고려하는 점을 보면 우리나라 또한 전통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야 하죠. 여기서의 전통이란 그 민족 문화의 주체적 개성을 말하는 것이며 그것은 오랜 역사성 또는 역사적 시공 속에 전래되어 과거만의 가치가 아니라 현재적 가치로 존속되고 나아가 미래적 가치로 지향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 미학이 담긴 한국무용(韓國舞踊, korean dance)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든 종류의 무용(舞踊. dance)으로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춤이나 소멸되어 이름만 남아 있는 춤, 혹은 새롭게 창조된 춤 양식을 총칭합니다.






한국 무용의 종류 및 특성


한국무용은 크게 궁중무용, 민속무용, 가면무용, 의식무용, 창작무용 등으로 분류되는데 필자는 그 중 ‘한국 민속무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국 민속무용은 한마디로 민족 기층문화의 한 영역을 차지하는 예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층이란 밑바닥, 원초적인 것 또는 근원적인 것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문화에서 잉태된 민속춤은 민족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춤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속춤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고, 그로부터 단절되어 지속성을 지니지 못하거나 민족문화로서의 고유성을 잃게 되면 민속춤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따라서 민속춤은 살아 움직여야하며 문화 일반의 형성과 발전 또는 변에 깊은 영향력을 미치면서도 그 생성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 출처 : 픽사베이>

 


한국무용의 원초적 형태는 국가적 의식 끝에 있는 축제의 흥이 어깨에서 구체화되어 리드미컬하게 온몸으로 퍼져 멋으로 승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과 함께 이러한 한국무용의 특성은 변형됐습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 윤리와 사상의 바탕이 되었던 불교와 유교의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감각적 육체의 미를 부정하였고, 그 때문에 육체의 노출은 금기시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한국무용의 특성이 변형되고 정형화된 것이 궁정무용(宮廷舞踊)이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궁정무용과 함께 한국무용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민속무용은 한국무용 고유의 원형을 살리고, 중국의 무용을 흡수하고 소화해서 경쾌하고 장중하며, 우아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무용으로 발전했답니다. 즉, 민족무용(民族舞踊)은 한편에서는 보다 세련된 예술무용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춤이 본래부터 가지는 생명적인 리듬이나 인간미를 상실하지 않고 생활과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민속 무용의 역사와 흐름

 

한국 민속무용은 오랜 역사성과 역사적 시공 속에 전승, 전래되어 내려오는 것으로 우리 춤 역사는 춤 문화유산의 귀중한 산물로써 간주됩니다. 무(舞)의 발생연원을 살펴보면 인간이 공동체적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자연에 대한 외경과 공포 속에서 본능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집단 종교적 의미와 무속 행사를 하게 된 데서 비롯되는 데요. 이처럼 고유성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불교나 유교와 습합되어 변천하기도 하며, 연희적인 면에서 볼 때 주술적인 춤에서 전투적인 춤, 오락적인 춤 또는 예술적인 춤으로 변천하기도 한답니다. 또한 우리나라 탈춤이나 일무 궁중정재무(佾舞 宮中呈才儛) 와 같이 중국 춤과 융합하여 오늘의 우리 춤이 된 것도 있습니다. 즉, 우리 민속춤은 고유성과 외래성이 결합된 산물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민속무의 경우 농경 의적 동작을 비롯하여 한층 오락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춤이 생겨났습니다. 민중은 슬픈 일이 있을 때나 기쁜 일이 있을 때나 꾸준히 춤을 추었으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집단의 즐거움으로서 춤을 육성해온 것입니다. 벗과 팔을 끼고 껑충껑충 뛰거나 이러 저리 맴돌면서 ‘생명의 리듬’에 도취했고, 특정 직업인으로서가 아니고 서로 춤을 출 수 있는 각국 민중의 춤은 이 행위가 되풀이됨에 따라서 일정한 기술과 질서를 지니며, 고정화된 춤의 패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을 불문하고 지배계급으로부터 억압된 민중에게 있어서 춤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즉, 행복에 이르는 과정으로의 춤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야 말로 무의 진정한 미학이 아닐까요. 


 

 

 

 

 

 < 출처 : 픽사베이>

 



한국 민속 무용의 춤사위에 담긴 모든 특성들이 한 사람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겪으며 공동의 힘으로 발전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 의의가 있습니다. 즉, 민속춤은 개인적 사고보다는 오랫동안 생각해서 창조한 춤이기 때문에 춤의 창작자는 개인이 아니라 다수이며 그들의 미의식에서 나온 공동 창작 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렇듯 민속춤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멸되지 않고 민중들에게 공감을 주는 춤이 된 것입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하거나 명령에 의해서 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는 춤, 이러한 자발적인 동행의 의지가 한국 민속 무용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기표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제 이를 행하는 우리들이 그 가치를 더 보존하고 이어가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