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Pixabay 및 본인 제작>
최근, ‘언제든(Anytime), 어디서든(Anywhere) 동시에 널리 존재 한다’는 라틴어적 의미를 지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개념이 정보 통신 기술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1988년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사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쉬운 컴퓨터 연구’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람을 포함한 현실 공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바로 줄 수 있는 기술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목표는 컴퓨터가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 및 업무 활동을 모두 연결하여 인간 중심적인 컴퓨터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크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징 혹은 전제 조건을 네 가지로 정의하였습니다.
첫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아닙니다.
둘째,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로써,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현실 세계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의 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넷째,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서비스가 융통성 있게 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유비쿼터스가 적용된 사회를 상상해볼까요? 가령, 이런 아침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손잡이에 달린 센서가 누군지를 확인하고, 변기는 가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주치의에게 전달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심지어는 아침 식사로 냉장고에서 꺼낸 식재료가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우리의 영양 상태와 기분까지도 컴퓨터가 파악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축적 및 가공하여, 컴퓨터가 우리들에게 맞춤화되고 질 높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맞춤화된 컴퓨터가 상용화된 사회를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나아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인간인 우리가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고서도, 스스로 판단 및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자동차는 ‘모바일 오피스(움직이는 사무실)’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자동차가 지능을 갖추고 있어서 목적지를 설정해 놓으면 안전하게 알아서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의 레이더 센서와 레이저를 이용해 앞의 차를 감지해 차간거리를 일정하게 조절해 준다면 자동 운전에 있어서 안전성도 증대될 것입니다. 덕분에 운전자는 안에서 업무도 보고 방송·영화·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또한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그렇다면 이러한 꿈같은 생활의 유비쿼터스 시대(이하 U시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일상생활의 모든 객체가 서로 연결되려면, 가상공간의 주소도 128비트의 길이를 지닌 IPv6 주소 체계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개인과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선 증강 현실 기술 및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이 필요합니다.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이란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겠는데요, 말 그대로 ‘입을 수 있는 컴퓨터’를 의미합니다. 아주 쉬운 예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재의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이루어진 컴퓨터 인터페이스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표정, 제스처, 음성, 신체 변화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처한 환경 및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에이전트 또한 일정 거리마다 있어주어야겠죠.
<사진 출처 : Pixabay>
한편으로는 컴퓨터 기술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유입될 시대를 경계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전제로 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아무런 경계심 없이 맞이한다면,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에서부터 지나친 컴퓨터의 의존성으로 인한 기억력 상실, 예컨대 간단한 전화번호 기억은 물론이고 어쩌면 사칙연산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언플러그드 컴퓨팅(unplugged computing)'이라는 컴퓨터의 플러그를 뽑는다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 없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의미이며, 주로 놀이를 통해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컴퓨팅 사회의 도래는 분명 경이로울 일이지만 어느 누구도 빅 브라더(Big brother)의 사회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중도(中道)의 덕목을 지키는 삶의 양식이 가장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아닐까요? 지금까지 영글로비스 취재팀 기자 임우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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