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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유행어로 알아보는 그 당시 사람들의 속마음


 

 


1945. 08. 15 광복

36년간 일제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나 찾은 자유.


이 당시 시대 사람들은 어떠한 심성체계(시대에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마음)를 지니고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광복 후, 6.25전쟁 전 유행어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 사이 공통적으로 흐르는 마음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광복 후 사람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생활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어를 보면 사회가 불안정하고 불신이 팽배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크게 영역을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유행어, 사회경제를 보여주는 유행어, 문화를 보여주는 유행어, 미국과 관련된 유행어 4가지로 나누겠습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유행어입니다.

빨갱이, 민족반역자, 삼팔선, 우익, 좌익, 반동분자, 자유, 친일파 등이 있습니다. 이 유행어의 성격은 왜곡된 민주주의, 반공주의, 배타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당시 신탁통치 파동을 겪으면서 좌익, 우익 대립이 극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좌익은 우익을 반동분자라고 정의하였고 우익은 좌익을 빨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단어는 민족반역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원래 친일파를 민족반역자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신탁통치 파동으로 우익은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좌익을 민족반역자와 동일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좌익=빨갱이=민족반역자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정권을 비판하는 자, 경찰명령을 듣지 않은 자 또한 민족반역자라며 빨갱이라고 불렀습니다. 친일파의 반민족적 행위는 사라지고 좌익을 반민족적이라고 칭하는 시대였습니다.

 


사회, 경제를 보여주는 유행어입니다.

가다, 얌생이, 모리배, 사바사바, 새치기, 팔십오전, 38따라지, 가짜, 후라이깐다, 라이터 등이 있습니다. 팔십오전, 38따라지, 라이터는 하찮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특히 38따라지는 월남동포를 칭하는 말로 배타적인 지역정서를 지녔습니다. 새치기, 사기친다는 의미의 후라이깐다, 아부의 의미인 사바사바를 통해 질서를 지키며 살면 자신이 손해를 보기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이 당시 불신, 부정, 부조리가 팽배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안 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며 냉소주의가 있었고 세상은 믿을 수 없다며 이기적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문화를 보여주는 유행어입니다.

마카오신사, 댄스, 불고기 등이 있는데요. 이는 댄스로 자유를 표출하고 먹고 마시는 자유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흥가 수가 증가하고 사교댄스가 유행이었습니다. 그 동안 억눌렀던 소비욕망이 광복으로 풀리게 되면서 소비주의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 출처 : 픽사베이 )

 


마지막으로 미국 관련 유행어입니다.

미스터, 오케이, 헬로, 싸인 등이 있습니다. 해방이후 일본적인 것은 이제 미국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는데요. 영어회화 서적이 급증하고 미국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더불어 차량통행을 좌측운행에서 우측운행으로 바꿨습니다. 물 밀 듯 밀려오는 미국 문화를 선망하여 수용하면서도 모방해야할 이상적인 타자가 아니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출처 : 픽사베이 )



광복 후 사람들은 마냥 광복의 자유를 즐기지 않았습니다. 광복 후 사람들은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하고 배타적이며 냉소주의였으며 미국문화 소비욕망을 지니고 그것을 비판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책에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 유행어를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에 흥미롭지 않나요? 다가오는 광복절에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 또한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