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가의 마음에 공감할 때가 많습니다. 꼭 화려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작가의 생각과 뜻이 담겨있다면 어떠한 것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 혹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벽에 누군가가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그려놓은 것을 봤나요? 무심코 지나쳤던 그 그림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그래피티 아트란?
그래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입니다.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원은 고대 동굴의 벽화나 이집트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낙서에 가까운 그림 등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현대에 들어와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人)들과 같은 소수민족들의 주도로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을 거리의 벽에 그렸습니다. 랩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이들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곳에 그림을 그리며 발달해왔습니다.
Shepard Fairey (American, born in 1970)
그래피티 아트스트 중 한명인 Shepard Fairey는 92년 “OBEY GIANT”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스트리트 아트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미국 대선 후보의 얼굴이 담긴 HOPE 포스터를 통해 그래피티 아트팬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 폭넓게 인지되기 시작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트스트가 됐답니다. 당시 셰퍼드 페어리가 자발적으로 제작해 길거리에 붙이기 시작한 오바마 포스터는 이후 캠페인의 공식 이미지로 차용돼 그의 대선 승리에 큰 공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최고의 예술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셰퍼드 페어리는 다양한 정치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목적들로 작업하고 있다. 그의 정신이 온전히 깃든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 을 파헤쳐 봅시다.
전시는 총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출처 : 본인 촬영, 전시를 보고 있는 사람들)
1) OBEY GIANT CAMPAIGN
< 출처 : 본인 촬영 >
이 캠페인을 하이데거(Heidegger)의 현상학 개념과 연관짓습니다. ‘obey' 스티커 캠페인은 현상학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obey'는 사람들이 반응하게 하고, 관찰하게 하고, 의미에 관해 찾아보게 일으킨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여기서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밝혔답니다. OBEY의 시그널 표정을 보면 마치 우리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2) PEACE & JUSTICE
(출처 : 본인 촬영)
Shepard Fairey 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 믿고있답니다. 이 중 평화와 정의는 그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습니다. 이 시대이 젊은 세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둘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되길 희망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죠.
3) ARTIST COLLABORATION
(출처 : 본인 촬영)
쉐퍼드는 끊임없이 다른 아티스트와 뮤지션과의 협업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펑크락 키드로 자라온 그는 무형적인 음악을 그만의 시각적 언어로 변화 시키는 것입니다.
4) RESPONSIBILITY OF ARTIST
(출처 : 본인 촬영)
이 작품이 아니라면 신경쓰지 않을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인 현안(issue)
을 바라보도록 영감을 중만큼 강렬하고 설득력 있는 작품 위주로 작업합니다. 작품 속에 큰 글씨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경고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5) EARTH CRISIS
(출처 : 본인 촬영)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이와 같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예술은 다른 매체가 실패한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환경 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우리 시대 현안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출처 : 본인 촬영)
길을 가다가 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람들을 본 적 없으시나요? 이제는 스트리트 아트를 맹목적인 반항이나 의미 없는 행위들로 치부하며 제도권 밖으로만 마냥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거리의 미술은 우리 시대의 문제와 그 양상을 잘 드러내는 새로운 개념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그래피티 아트를 본다면 잠깐 멈춰 서서 그들의 작품 세계를 한 번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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